출생 1968.05.06~ 2014.10.27, 서울 출생
별명 (Nickname) Crom
종교 천주교
취미 만화책 보기, 전자오락, 포켓볼
학력 서강대학교 철학과
가족 부모님, 여동생 1명, 아내 윤원희와 딸 1명
신해철은 1989년 무한궤도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국 가요계의 중요한 아티스트로 자리를 잡은 싱어 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작곡가, 연주자이다. 흔히 '성공적이다'라는 표현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는데, 분명히 신해철은 일반적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더해 그는 무한궤도 시절 이후 꾸준히 자신의 고정팬들을 배경으로 모험적인 음반 만들기를 계속해 왔는데 거기에는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솔로 2집 시절 이후로는 비교적 적었던 편이었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전체적으로 그의 활동은 1집과 2집, 그리고 「정글스토리」 등 각종 사운드트랙 작업, 그리고 이후 크롬(Crom)과 모노크롬(Monocrom)으로 이루어지는 솔로 위주의 활동 시절, 그리고 밴드 넥스트(N.EX.T) 일원으로서의 활동 그리고 최근의 비트겐슈타인(Wittqenstein)을 포함시킬 수 있겠으나 여기서는 그의 넥스트 시절을 제외한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대학가요제 대상과 데뷔 앨범의 히트 등 무한궤도의 성공 이후 독자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커리어를 모색하는데 대마초 구속사건으로 잠시 물의를 일으킨 이후 절치부심, 솔로 앨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1990)를 내놓는다. 문자 그대로 '데뷔 앨범'이었지만 그 완성도는 비범했다. 수록곡 대부분은 대중적 인기를 모았고, 감각적이면서 날카로운 가사, 랩과 같은 최신 장르에 대한 시도는 젊은층에게 빠른 속도로 어필해 나갔다.
1집이 대중적으로 신해철의 감각을 보여준 앨범이었다면 2집 「Myself」(1991)는 비로소 신해철이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시작한 매우 중요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재즈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이 수록된 이 앨범에서 신해철은 무한궤도 시절부터 보여주었던 사색적이면서 철학적인 노랫말을 집중적으로 써내며 2집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삼게 되는데, 그와 더불어 맛깔스러운 멜로디 감각을 겸비했던 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갖춘 가수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2집 이후 솔로 활동의 본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커리어를 구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던 바로 그 시점 그는 전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음악을 모색하는 과감성을 보여준다.1992년 여름 내놓은 넥스트의 데뷔 앨범 「Home」(1993)으로부터 1997년, 4집이자 넥스트의 마지막 작업인「Lazenca - A Space Rock Opera」(1997)까지가 그것이다. 이 시기동안 그는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많이 내놓게 된다. 그는 주로 넥스트의 일원으로서 활동해 왔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넥스트의 활동을 병행하며 그는 개인적인 프로듀싱도 시도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96년 발표된 영화 [정글스토리]의 사운드트랙 앨범인 「정글스토리」(1996)이다. 이 앨범에는 산울림의 오리지널인 <내 마음은 황무지>의 리메이크와 함께, <절망에 관하여>, <70년대에 바침> 등 매우 개인적인 신해철 취향의 수록곡들이 담겨 있는데 이는 그의 2집 앨범 시절의 수록곡들과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한편, 넥스트의 해체 이후 신해철을 제외한 각 멤버들은 노바소닉(Novasonic)을 결성, 활동했고, 신해철은 자신의 이름을 'Crom'으로 바꾸며 「Crom's Techno Works」(1998)를 내놓는다. 솔로로서는 정규 4집에 해당하는(「정글스토리」를 포함시킨다면) 이 앨범은 <일상으로의 초대> 등 고전적 테크노 사운드에 대한 신해철의 개인적 관심이 가득한 앨범이었다. 그가 일렉트로니카의 다양성을 모색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는데 이후 신해철은 전자음악의 본고장인 영국을 다녀오면서 새로운 음악작업을 준비한다. 바로 그 결과물이 바로 99년 발표한 모노크롬의 「Monocrom」(1999)이었다. Crom(신해철)과 크리스 상그리디(Chris Tsangarides)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국악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록의 퓨전을 앨범에 담아내다. 특히 국악의 음계와 리듬을 테크노 사운드와 교묘히 결합시킨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는 <무소유>나 과 같은 트랙은 한편으로는 난해하면서도 완성도가 남다른 트랙으로 관심을 모았다.
늘 새로운 라인업과 그룹으로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신해철이 가장 최근에 결성한 프로젝트로는 비트겐슈타인을 들 수 있다. 임형빈과 데빈이라는 두 명의 뮤지션을 영입한 그는 「A Man's Life」를 내놓는다. 모노크롬까지 그의 주된 관심이었던 전자 음악에의 영향이 줄어들었다면 오히려 미국적인 정통 록의 분위기가 앨범을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예전만큼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수컷의 몰락> 등의 작품에서 그가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모색하고 있는 뮤지션인 동시에 뛰어난 글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다.